스크렙 - 음악

불황을 녹여라! 클래식의 유혹

안국환 2009. 5. 26. 19:05

[본문스크랩]  불황을 녹여라! 클래식의 유혹   2008/11/27 12:23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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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연말 관객과 함께 부르는〈메시아〉공연을 갖 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 제공
 

'참여시켜라', '키워라', '섞어라', '늘려라'. 올 연말 송년 콘서트의 4가지 키워드다. 연말 시즌은 한 해 공연계 최고의 대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불황 한파로 관객들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다. 예년처럼 단순히 인기 곡들을 나열할 순 없다.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기획과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참여  함께 부르는 메시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더불어 연말 시즌 인기 1위 곡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주자와 관객을 구분하는 기존 형식 대신에, 관객이 직접 합창단원으로 참여하는 '싱 얼롱(sing along) 메시아'가 확산되고 있다.

원조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이다. 올해 4년째로 성가대원이나 일반 음악 팬들이 1층 객석에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등 4개의 성부(聲部)로 나뉘어 지휘자 박치용씨의 해설과 지시에 따라 무대 위 합창단과 함께 노래한다. 12월 13일 예술의전당에 이어 2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도 공연한다. 12월 8일 세종문화회관(교회 연합 찬양대)과 23일 부천시민회관(부천필 코러스)에서도 〈메시아〉를 함께 부를 수 있다.

▲ 작년 김남윤 교수와 제자 100여 명이 함께한 콘서트. /예술의전당 제공

압도  150대의 바이올린   


지난해 12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주회 말미에는 김 교수와 제자 100여 명이 등장해서 객석을 에워싸고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인기 클래식 곡을 들려줬다. 호응이 좋자 올해는 참여 바이올리니스트를 150명까지 늘렸다. 〈데니 보이〉와 〈마이 웨이〉 같은 인기 팝송부터 캐럴까지 선사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연주회(12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진행하는 '김대진의 음악 교실'(12월 20일 예술의전당)에서도 연주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랜드 피아노 10대, 이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 15대 등 25대를 한꺼번에 무대로 올려서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펼친다.

▲ 애니메이션과 함께 연주를 들려주는〈스노우맨〉 /코리안 심포니 제공

퓨전  멀티미디어와 섞어라   


코리안 심포니(지휘 박은성)의 12월 16일 크리스마스 음악회에서는 영국의 애니메이션 〈스노우맨(Snowman)〉을 예술의전당 무대 뒤 대형 화면으로 틀어주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직접 영화 음악을 실연(實演)으로 들려준다. 영화 〈결투자들(The Duellists)〉 등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하워드 블레이크가 곡을 썼다.

국립국악원도 12월 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가족 음악회 '옛 그림 속 춤과 음악'에서 궁중 기록화나 풍속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미디어 아트와 함께 처용무·선유락 등을 선보인다.

▲ 바리톤 박흥우(오른쪽)와 피아니스트 신수정.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1+1  묶어서 들려줘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200여 석)에서는 지난 2003년 개관부터 매년 연말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12월 30일)를 바리톤 박흥우와 피아니스트 신수정씨의 노래와 연주로 공연해 왔다. 올해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11월 30일)와 〈백조의 노래〉(12월 20일)까지 함께 들려준다. 신씨는 "예전 슈베르트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가곡들을 연주했듯 따뜻한 음악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