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렙 - 여행

2011년 8월 2일 오후 12:06

안국환 2011. 8. 2. 12:09






 

  장마가 물러갔다더니만, 갑자기 이틀 사이에 700mm가 넘는 물폭탄이 서울을 중심으로한 중부지방에 쏱아져 수많은 사상자와 실종자, 그리고 이재민이 발생하여 온 국민들에게 큰 근심을 주고 있다. 얼마전 TV화면을 통하여 본 일본의 쓰나미 사태를 방불케 하는 우면산 홍수사태는 가슴이 섬짓한 참혹한 장면이었다.
  그 며칠 전, 날씨가 너무 무더워 목적도 없이 차를 몰고 나섰다가 군위군 고로면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지방도로 좁은 길 섶에 서있는 표지판에 `신기한 소나무`라는 글이 있어서 찾아 보았더니 괴산 삼송리에 있는 `대왕 소나무`나 운문사 경내에 있는 `처진 소나무`, 그리고 세금내는 소나무로 알려진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에 버금가는 소나무를 한 그루 발견하였다.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 뒷산(속칭 성황골)에 있는 이 소나무는 수령은 500년 정도, 수고(樹高) 7m, 가슴 높이 정도의 나무둘레는 4.5m, 수관폭은 21m정도 된다고 안내문에 밝혀져 있었다. 나무 끝의 잔 가지에 붙은 솔잎까지도 싱싱하기 짝이 없어 그 장엄한 기상은 가히 落落長松 그대로 였다.
  예로부터 이 소나무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영험함이 있다고하여 몸이 아프거나, 집안의 우환이 있을 때 또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녀자들, 과거시험을 앞둔 선비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어 `신비의 소나무`로 칭송 받고 있으며 지금도 이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7월 중에 동제를 드리고 풍년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