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렙 - 여행

노자산에서-봄의 전령사

안국환 2011. 3. 21. 11:31

 

거제도 노자산을 올랐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꽃샘추위가 마지막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70이 넘은 노인 16명이 군장을 꾸려 나섰다.

어차피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는 찾을 산이지만

그곳이 어디 꼭 노자산이겠는가?

살아있을 때  한곳이라도 더 가보고 싶어

그래서 더 열심히 산을 찾는지도 모르지.

사방이 탁트인 정상에서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어 먹는 재미는

우리네 등산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하산길 길섶에서

바위틈에서 가랑잎 이불을 덮고 추운 겨울을 난 들꽃이

싱그러운 봄 바닷 바람과 햇살을 받고

이불을 걷어차고 수줍은 듯 다소곳이 고개쳐든 봄의 전령들을 보았다.

 

노루귀

 

얼레지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