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어느덧 여름이다.
6월도 며칠 아니 남아 곧 7월인데, 세월의 흐름이 이렇게 빠른줄 젊었을때는 몰랐었지.
그동안 집안이 모두 무고하고 가족들도 건강하겠지?
경혜와 임서방, 선혜와 우서방 가족도 모두 다 잘 있지?
요즈음도 골프는 열심히 치나? 그렇게 부지런히 치다보면 이젠 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이 아닌가?
이곳도 별일 없이 잘 있다. 나는 골프는 치지않지만, 산에는 열심히 간다.
수성동 숙부님 내외분도 노령(87세, 83세)에 비해서는 건강한 편이지.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생각나면 틈을 내어 숙부님 내외분을 모시고
꽃구경, 점심을 대접하는데 무척 좋아 하신단다.
금년 여름(7월)에는 대구소년소녀관현악을 이끌고
중국 영파시에 교류연주회를 떠나는데 그 준비가 만만찮다.
연주수준을 높이는 것도 신경써야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이국땅 3박 4일이 쉬운일은 아니거든.
아무튼 요즈음 좀 바쁘게 보내고 있다.
영파시는 중국 절강성에 있는 도시로
상해만을 사이에 두고 상해와 마주보고 있는 인구700 만명 정도의 도시인데
상해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야 닿는 곳이야.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 고속도로를 바다위로 놓아서 그 정도지 전에는 상해에서 6시간을 갔었어.)
2년마다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행사야.
그런데 한국에 와서 2년 동안 대학교 어학원에 적을 두고
한국어를 공부한 손묘라고 하는 중국 여자를 중간에 두고
e-mail로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 불편한 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내가 한글로 메일을 써서 그여자에게 보내면
그 중국여자는 그것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청소년궁 책임자에게 주고
책임자는 다시 중국어로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그 중국여자에게 주면
그 녀는 다시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나에게 이 메일로 보내는데
답장을 받으려면 보름이나 걸린다.
그래서 궁리끝에 내가 중국어 공부를 하기로 했단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해 보는데까지 해 봐야지.
(我是韓國人 : Wu shi hanguoren / 워 시 한꾸어런)
각설하고, 참 소식이 하나 있다.
막내 다혜의 혼처가 결정되어 요즈음 네 형수는 발이 부르트도록 바쁘다.
날짜는 8월 21일(토)인데 신랑될 사람은 금년 36세로 영남대학교 건축과를 나와
지금은 서울에서 건축설계회사에 근무하고 있단다.
혹을 하나 떼어낸 셈인데 아직 큰 혹이 꿈적도 하지않고 있으니
그것이 또 걱정이다. 이래저래 인간은 죽을때까지 걱정만 하다가 죽는모양이다.
이만 줄인다.
2010.6. 20 안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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