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쟈, 하오!
오늘 닝보시청소년궁 주최로 대구와 영파의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교류연주회를 개최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이것은 한국이나 중국은 물론이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국운이 결정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음악을 통하여 양 국가의 소년소녀들이 서로를 이해하여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고, 그 통합된 마음이 우정으로 발전해 나가면, 세계는 모두 다정한 이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러한 교류연주회를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더 큰 꿈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 활동이 인성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사실입니다. 1975년 부터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운동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바로 그것입니다. 1975년 이 운동을 시작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총과 마약을 찾아 거리를 떠돌던 청소년들에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을 쥐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 125개 지부에서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은 청소년만 27만5000여 명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베네수엘라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천국'으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물일곱에 LA 필하모닉 차기 상임지휘자로 지명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구스타보 두다멜이 '엘 시스테마'가 키워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음악은 이렇듯 폭력과 가난에 찌든 거리의 아이들을 바꾸고, 쓰레기장에서 희망을 꽃 피워 냅니다. 음악은 힘은 강합니다. 음악이 한 나라를 바꿨다… 이제 세계를 바꾸자" 이것이 바로 엘시스테마의 목표입니다. “오케스트라 음악교육은 길거리의 폭력과 마약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단입니다. 소속감과 결속력을 키워주며, 악기 연습을 통해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심어줍니다. 매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자기 시간을 안배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영파시 청소년궁의 손복창주임과 저는 음악을 통해서 양국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건전한 인격을 갖추어 장차 글로벌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데 합의하고 이 행사를 4년 전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건방진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어쪄면 이것은 한국과 중국의 엘시스테마 운동이라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세 번째 열리는 한중 청소년 관현악단 교류연주회를 위하여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강력한 실천력으로 추진해 오신 영파시청소년궁 손복창주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이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기를 바라며 여기 참석하신 분들은 물론, 영파 시민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대구소년소녀관현악단 음악감독 안 국 환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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