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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당신 생각에
코스모스 하얀 꽃잎에 얼굴 부비며
"어머! 너무 나를 닮았잖아 넌"하던 가냘픈 당신
억새꽃 꺾어들고 "너를 좀 더 오래기억하고 싶어“하며
“나, 억새꽃처럼 예쁘게 사진한 장 찍어줘요"하던 당신
떨어지는 낙엽을 쫓다가 "나도 너처럼
화려한 변신으로 갈 거야"하던
당신이 문득 생각나는 가을은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당신의 슬픈 노래가
바람 되어 가슴을
휘젓고 있습니다
내 사념을 에워싸는
질퍽한 사랑의 그리움 리필 되면
나는 당신의 식어가는 웃음 하나 챙겨들고
무덤 없는 세월 속으로 당신을 찾아 떠납니다
문득 당신 생각에 나는 오늘
낙엽 지는 슬픔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