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릉.. 혹시 어디있는지 아시는분, 손! 2009/04/14 1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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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고,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며, 무엇을 어떻게 한 사람인지는 줄줄이 읊어도, 혹은 세종대왕님이 그려진 만원짜리에는 눈이 번쩍할지언정... '그럼, 세종대왕릉은 어딨게?'하면 다들 우물쭈물 얼버무린다. 우연히 블로거기자단 자격으로 초청받은 여주 팸투어의 일정표 첫머리에 '세종대왕릉'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에야 '아! 거기에 있었구만...'했으니, 나 역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렇게 화창한 주말, 서울에서 한시간 반여 달려 도착한 세종대왕릉에서 가장 처음 우리를 맞은 것은 개나리가 만발한 가로수길이었다. 봄볕이 완연했다.
만원짜리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세종대왕이셨지만, 그분을 뵙는데는 500원이면 족하다. 입구로 들어서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조형물들이 복원제작 되어있는 현장을 볼 수 있다.
너무나 인상적이고 멋있는 용들이 고작 실오라기 하나를 물고 서 있다니, 뭔가 싶어 자세히 보니 우리가 흔히 알던 원모양에 막대기의 그림자를 보며 시간을 측정하는 것과 달리, 실이 만들어 낸 그림자를 보며 시간을 알 수 있는 해시계였다. 흔히들 교과서에서 본 단순한 해시계, 물시계만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상상외로 여러 종류의 해시계가 있었구나.
지폐에서 쉽사리 보던 혼천의를 발견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반가워 미소를 지었다.(이 솔직한 본능) 지폐와 함께 보니 더 색다른 감흥이 몰려왔달까...
말로만 듣던 자격루(물시계). 그 거대한 위용에 깜짝 놀랐다. 좀 더 작은 것을 생각했었는데.. 아마 개중 꽤 큰 것이 복원 전시 되어있었던 것이 아닐까?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던 곳을 지나 훈인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세종대왕릉이 보이는 넓은 정원이 나타난다. 원래 정원 한 구석으로 가면 진달래가 화창한 진달래 길로 등산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 작년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올해는 약을 잘못쳐(?) 진달래가 영 예전만 못해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세종대왕릉에서 효종왕릉으로 숲길을 통해 넘어가는 곳에서 못만난 진달래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여유가 있다면 그곳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종대왕릉 앞에는 세종대왕을 모시고 제례를 보는 정자각이 있다. 난 늘 옛 건물을 볼때면 버릇처럼 단청을 올려다보곤 한다. 그 색상과 선의 아름다움에 진작 반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는 처마 위의 잡상들이 내 눈길을 잡는다.
세종대왕릉 앞에서는 왠지 숙연해진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이 왕은 생각보다 작은 무덤에 소헌왕후와 함께 사이좋게 묻혀 있었다.
무덤앞을 지키는 무인상의 머리에 세월의 흔적을 알려주는 이끼가 파랗게 내려앉았다. 이제는 많은 후손들이 소풍나오듯이 들르는 위대한 왕의 무덤을 나 만큼이라도 굳건히 지키겠노라 결심한 듯, 영 진지한 표정을 거두지 않는다.
저 멀리 북성산이 바라다 보이는 토요일 오전의 세종대왕릉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평일에는 현장학습 삼아 많은 방문객들이 들른다는데, 주말은 그나마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빠듯한 일정상 효종왕릉에는 들르지 못했지만, 전체를 다 돌아본다면 넉넉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긴 코스가 될 것 같다.
여주 아울렛이다 도자기 축제다 행사가 많을 때 잠시 들른다면, 한적한 여유도 즐기고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세종대왕의 업적들을 일러주기에도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여러가지 반성도 좀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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