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렙 - 여행

[스크랩] 서산대사길에서 비를 만나다.

안국환 2014. 9. 3. 22:14











  먹구름이 전국을 뒤덮어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예임회는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목적지인 하동군 화계면 신흥교까지는 좀 멀어서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걷기를 시작했다.

  일명 '서산대사길'이라 칭하는 지리산 옛길 은 지리산의 깊고 긴 계곡을 따라 조성되었다.

  마침 비가 계속 내리는 터라 철철 물이 흘러내려 합류된 계곡에는 큰 물줄기가 이루어져

  맑은 물살이 물보라와 함께 요란한 함성을 지르며 힘차게 굽이쳐 흐른다.

  운애가 자욱한 산에 드리워진 구름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 시킨다.

  우리는 모두 우산을 들고 서산대사가 되어 좁은 오솔 길을 걷는다.

  길 양쪽에는 밤나무가 무성하여 길 바닥에는 밤송이가 지천이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모두 밤을 줍는다.

  잠시동안 주었는데도 양주머니가 불룩하다.

  서산대사도 이길을 걷다가 밤을 주었을까?

 

  비 내리는 산길에 우산을 들고 걷는 낭만을 경험하는 것도

  삭막한 이 시대의 삶에 필요하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으며 우리는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모두 와서 서산대사길을 걸어라.

   세월호 유가족들도 모두 와서 이길을 걸어라.

   정의구현파 신부들도 모두 와서 서산대사길을 걸어라.

   구원파 신도들도 모두와서 이길을 걸어라.

출처 : 대경예임회
글쓴이 : 환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