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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14일 Facebook 이야기

안국환 2012. 7. 14. 23:59
  • 수 십 번을 다녀온 경주. 그러나 경주에 대한 기억은 옛신라의 고도였다는 것과 보문단지, 박물관 그리고 분황사지와 첨성대를 비롯한 고적지 몇 군데가 전부다. 오늘은 모처럼 경주를 찾았다가 넓은 빈 터에 밀식한 접시꽃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세워 꽃 구경을 하고나서 모처럼 안압지에 들렀다. 전형적인 한국의 정원으로 가꾸어진 연못 주변의 잘 가꾸어진 수목들과 꽃들이 정자와 어울려 참으로 아름다웠다. 안압지 정자안에 비치한 옛 궁궐의 모형을 보다가 문득 작년에 가 본 적이 있는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를 떠 올렸다.
    백제문화단지는 잃어버린 왕국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주, 부여, 논산, 익산을 중심으로 백제 왕국을 재현하는 사업이다. 우선 내가 찾은 부여만 하더라도 330만 제곱킬로미터라는 방대한 터에 6,903억을 쏟아부어 사비성, 왕궁, 능사, 위례성, 고분공원, 역사문화관 등을 건립했다. 그러나 본인의 눈에는 과연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으로 충분한 고증을 거쳐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에는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부터 자기지방을 다른지방과 차별화하기 위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시장, 군수들이 자기 지방의 역사적인 사실이나 흔적을 찾아내어 확대 내지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많다. 심지어는 홍길동이나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 임꺽정과 같은 소설 속의 인물들 까지 틀쳐내어 과대포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경주는 어떻한가? 역사적인 고증을 거친 유적들이 수없이 많이 실존하고 있는데도 옛 신라의 왕궁을 복원한다거나 황룡사 옛 절을 다시 건축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첨성대만 해도 그렇다. 황량한 벌판에 몇그루 나무가 서있고 철책으로 둘러쌓여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국보 31호 첨성대. 만약 이 첨성대가 다른지방에 있었어도 지금 이 모양이었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경주시에서 8만1,000㎡의 황룡사 부지 중심부에 아파트 30층 규모인 80m 높이로 엣 신라시대의 전통방식으로 9층 목탑을 건립한다고 한다. 그것도 2035년에 가서야 볼 수 있다지만.
    나는 이 사업은 경주시만 맡길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그것이 안되면 경상북도 지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북은 왜 이렇게 힘이 없는가? 그 많은 이지방 출신의 국회의원, 도지사들은 그동안 무얼했는가? 그래도 않되면 경상북도 도민이나 경주시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도지사나 시장 선거때 옛 신라 왕궁의 복원이라는 선거공약을 들고 나온 사람을 당선시켜서라도 이 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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